
세트피스 논란이 던진 질문, “이기는 게 전부인가, 아름다움도 중요한가”
캐릭 감독의 맨유가 맨시티에 이어 아스날까지 잡아내면서, 정말 오랜만에 축구 보는 재미가 살아난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경기 이후, 예상치 못한 논란이 하나 터졌습니다.
바로 아스날의 세트피스 축구에 대한 비판이었죠.
- “경기력은 별로인데 세트피스에만 의존한다”
- “코너킥 때 골키퍼를 둘러싸는 건 보기 안 좋다”
- “축구를 더럽게 한다”
과연 이 비판은 정당한 걸까요?
아니면, 아스날은 그저 이기기 위해 가능한 선택을 하고 있을 뿐일까요?
1. 먼저 짚고 가야 할 사실: 아스날은 ‘세트피스 원툴’ 팀이 아니다
아스날은 단순히 내려앉아서 세트피스만 노리는 팀이 아닙니다.
-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
- 유연한 전술 운영
- 라인을 올렸다 내렸다 조절 가능
- 짧은 패스와 롱볼을 모두 활용
괜히 리그 선두권, 챔피언스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세트피스 전술이 너무 눈에 띄게, 그리고 자주 성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논란의 중심: 니콜라스 조버치의 세트피스 전술
아스날 세트피스의 핵심에는 니콜라스 조버치가 있습니다.
천재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동시에 “너무 간다”는 말도 듣는 인물입니다.
대표적인 장면이 이겁니다.
-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 주변에 선수들이 몰린다
- 골키퍼의 움직임을 극한까지 제한한다
- 파울이 불리지 않는 ‘그 선’까지 간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입니다.
현재 축구 규정 안에서 허용되는 범위라는 것
선을 넘으면 파울이 불리고, 그건 아스날의 손해입니다.
그러니 조버치는 항상 규칙의 경계선에서 계산된 선택을 합니다.
3. “천재적” vs “치사하다”, 왜 평가가 갈릴까
아스날의 세트피스를 두고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 “와, 저걸 저렇게 이용하네. 천재적이다”
-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아니지 않나”
이건 단순한 호불호를 넘어,
축구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아스날은 과거에도 논란이 될 만한 장면들을 만들어왔습니다.
-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밀어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장면
- 리버풀전 프리킥에서 벽이 동시에 앞으로 튀어나와 점프한 장면
모두 규정의 회색지대를 파고든 사례들이죠.
4. 사실 이런 ‘회색지대 공략’은 축구에 늘 있었다
아스날만 이런 플레이를 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 이기고 있을 때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시간 끌기
- 공을 들고 구석으로 가는 플레이
- 의도적인 파울로 경기 흐름 끊기
이런 장면들에 대해 우리는 대체로 이렇게 말합니다.
“아, 저 팀 영리하네”
심지어 퍼거슨은 “시간을 안 끌어서 실점했다”며 선수를 혼냈고,
앙리는 “나라면 공 들고 구석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즉,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허용돼 온 행동이라는 거죠.
5. 그런데 왜 아스날만 유독 욕을 먹을까?
이유는 단순합니다.
- 너무 노골적이다
- 너무 자주 한다
- 너무 효과가 좋다
실제로 올 시즌 아스날은
세트피스로만 27골, 유럽 5대 리그 1위입니다.
효과가 없었다면 묻혔을 전략이,
너무 잘 먹히다 보니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된 겁니다.
6. 여론은 실제로 ‘규칙’을 바꾼다
이 지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 마르티네즈 골키퍼의 심리전 논란
→ 이후 승부차기 규정 강화 - 침대축구 논란
→ 추가시간을 실제 소요 시간만큼 계산
즉,
여론이 커지면, 축구 규칙은 실제로 바뀐다
그래서 아스날의 세트피스 전술도
언젠가는 “골키퍼 방해 금지” 같은 명확한 규정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7. 뱅거 vs 무리뉴: 축구 철학의 오래된 충돌
이 논쟁은 사실 새롭지 않습니다.
🟦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쪽
- 아르센 뱅거
- 위르겐 클롭
- 요한 크루이프
“승리는 하루지만, 명성은 평생 남는다”
“사람들은 멋진 축구를 기억한다”
74년 네덜란드, 82년 브라질처럼
우승은 못 했어도 역사에 남은 팀들이 있습니다.
🟥 결과를 중시하는 쪽
- 조세 무리뉴
- 디에고 시메오네
- (축구는 아니지만) 김성근 감독
“이겨야 철학이 증명된다”
“룰 안에서라면 어떤 수단이든 써야 한다”
무리뉴는 욕을 먹으면서도 트로피를 쓸어 담았고,
김성근 감독 역시 “밥줄이 달린 문제”라며 승리를 최우선에 뒀죠.
8. 아스날은 지금 어디쯤에 서 있을까
흥미로운 건,
아스날의 레전드 감독 뱅거조차 맨유전 이후 이런 말을 했다는 점입니다.
“맨유의 골은 조직적이었지만,
아스날의 골은 코너킥에서의 투지와 파워였다.
깔끔한 플레이는 아니었다.”
이 말은 비난이라기보다,
친정 팀이 변하고 있다는 아쉬움에 가깝게 들립니다.
아르테타의 아스날은 지금
- ‘결과 없는 퀄리티’에서
- ‘퀄리티가 다소 부족해 보여도 결과를 챙기는 쪽’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9. 결국 질문은 이것이다
“아름답게 져도 괜찮은가?”
“아니면, 더럽게라도 이겨야 하는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브라질을 만나 아름답게 지는 것과,
어떻게든 이기는 것 중 무엇을 택할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감독의 철학이자 각자의 가치관일 겁니다.
마무리: 결과와 아름다움 사이의 줄타기
요한 크루이프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결과 없는 퀄리티는 무의미하고,
퀄리티 없는 결과는 지루하다.”
아스날은 지금 이 두 문장 사이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팀처럼 보입니다.
그 선택이 옳았는지는
결국 시즌이 끝난 뒤, 트로피가 말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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